연애심리테스트를 무시해야하는 17가지 이유

직장인 김경민(30)씨는 전년 가을 몽골로 4박15일 관광을 떠났다. 구경을 떠난 이들 모두 김씨와 같은 ‘비혼 남성’이었다. 비혼 여성 친구를 찾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이들은 남을 의식한 머리와 옷 꾸밈 등을 최대화하고 편한 차림으로 관광을 다니는 ‘디폴트립(기본을 가르키는 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 구경’을 다녀갔다. 김씨는 “흔히 초면이었지만 비혼 남성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간단하게 친해졌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정감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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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20·20대 비혼 여성이 많아지면서 비혼 남성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가입자도 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지역 따라 비혼 여성들이 다같이 교류하고 생활하는 공동체들은 있었지만, 요즘 엠지(MZ)세대들은 핸드폰 앱을 통해 조금 더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비혼 여성 친구를 사귀는 추세다.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늘어나는 등 천천히 비혼 남성 연관 사업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직장인 권아영(32)씨가 비혼을 결강한 후 최고로 제일 먼저 실시해온 것도 비혼 남성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었다. 6년 전 권씨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안에 편입되지 않겠다며 비혼 결심을 굳혔지만, 이내 걱정을 느꼈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모두 결혼을 합니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비혼 여성 회원들을 사귀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기존 사회의 규범을 벗어난 여러분인 만큼 연대감이 더 끈끈하게 들었고, 제 인간관계도 거꾸로 확산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들이 비혼 친구를 구하는 앱인 ‘페밀리’ 사용자도 점점 많아지고 있을 것이다. 2026년 6월 오픈한 ‘페밀리’는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1만명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대화 부분 10위 등을 기록했다. 만 16살 이상 여성만 가입할 수 있고 오프라인 게시판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운동·외국어·취미 등을 주제로 한 오프라인 소모임 임직원을 모집하는 글도 여럿 올라온다. 특출나게 해당 앱에서 활동하는 비혼 여성들은 대부분 엠지(MZ)세대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권씨는 “원래는 온,오프라인 만남에 부정적이었지만 평소 인간관계만으로는 비혼 여성을 찾기 어렵다 보니 앱을 통해 친구를 찾게 된 것”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비혼 여성 중 50대 초·중반이 대다수인 점도 놀라웠다”고 했었다. 비혼 여성 가운데서도 ‘아이티(IT) 개발자 모임’ ‘웹 소설 창작자 모임’ 등 세분화된 단체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통계를 보면 비혼 남성의 넘버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연애심리테스트 남성가족부는 2060년 전체 가구 중 11%가 여성 1인 가구이며, 현재의 증가 추세대로짬뽕 80년 뒤 전체 가구의 60%가 여성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비혼 남성들이 제작하거나, 이들을 타겟으로 한 잡지나 콘텐츠 등이 불어나는 것도 저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비혼’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비혼세>는 재전년 말 누적 조회수 600만회를 기록했었다. 비혼 남성 커뮤니티 ‘에미프’에서 만난 비혼 여성들이 만든 잡지 ‘비평’은 2016년부터 전년 8월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10권의 잡지를 펴내며 누적 1200명의 후원을 취득했다. ‘비평’ 직원은 “‘집’이라는 주제를 다룬 호에서는 비혼 남성이 집을 수리할 때 필요한 공구를 소개하는 식”이라며 “비혼 남성들 간의 느슨한 연대감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 있다”고 하였다.